다육식물의 분갈이 시기와 방법은 어떻게 되며,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다육식물은 비교적 키우기 쉬운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한 번쯤은 분갈이를 해줘야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특히 뿌리가 엉켜 있거나 물빠짐이 잘 안 되는 흙을 오래 사용하고 있다면, 분갈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예요.
분갈이 적기는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입니다. 보통 3-5월, 9-10월 사이가 적당한데요. 여름엔 더위로 뿌리가 상하기 쉽고, 겨울엔 성장이 멈추는 시기라 피하시는 게 좋아요. 다육식물은 환경 변화에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기온이 너무 낮거나 높은 시기엔 분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분갈이할 때는 먼저 식물을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꺼내 뿌리를 털어줍니다. 이때 오래된 흙이나 썩은 뿌리는 깨끗이 정리해주세요. 다육이는 뿌리를 다친 상태에서 바로 심으면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정도 그늘에서 말린 뒤에 옮겨심는 게 좋아요.
흙은 물빠짐이 좋은 다육 전용토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배수층으로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아래쪽에 깔아주는 것도 추천드려요. 화분도 너무 크기보단 적당히 뿌리보다 살짝 여유 있는 사이즈가 좋습니다. 너무 크면 흙이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과습 위험이 있어요.
심은 후엔 바로 물을 주지 마시고, 보통 3-5일 뒤에 첫 물을 주는 것이 좋아요. 이 시기엔 뿌리가 안정되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또, 처음 며칠은 직사광선 대신 밝은 그늘에서 지내게 해주는 게 더 안전해요.
다육이 키우는 재미 중 하나는 바로 이 분갈이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조금의 정성과 관찰이 더해지면, 훨씬 싱싱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자라나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