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순은 특유의 씁쓸한 향과 맛이 매력적이지만, 그 쓴맛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특히 처음 먹어보는 분들이나 입맛이 예민한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요. 하지만 조리 전 살짝만 손질을 더해주면, 쓴맛을 부드럽게 줄이고 엄나무순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데치기의 시간과 방법입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고 30-60초 정도 데쳐주는 게 기본인데요. 이때 너무 오래 데치면 향이 사라지고 질감이 흐물거리게 되니 시간을 지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데치고 나면 바로 얼음물에 헹궈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색을 살리는 동시에 남은 쓴맛도 한 번 더 줄여줍니다.
두 번째는 데치기 전에 한두 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두는 방법입니다. 생 엄나무순을 흐르는 물보다는 큰 그릇에 찬물을 받아 넣고 잠시 담가두면, 수용성 쓴맛 성분이 일부 빠져나오게 됩니다. 특히 덜 자란 부드러운 순일수록 이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세 번째는 살짝 식초나 쌀뜨물을 활용하는 방식인데요. 데칠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거나, 쌀뜨물을 사용하면 쓴맛이 중화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식초는 많이 넣으면 향이 남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쌀뜨물은 맑고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물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양념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쌈장이나 된장 양념과 함께 무치거나 국간장, 들기름과 같이 부드럽고 고소한 재료를 더하면 쓴맛이 조화롭게 감춰지기도 해요. 아주 약간의 설탕을 넣는 것도 전체적인 맛 균형을 잡아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쓴맛은 엄나무순의 개성이기도 하지만, 그걸 적당히 눌러주는 조리법이 있다면 더 많은 분들이 제철 나물의 매력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조금만 손을 더 들이면, 입맛에 맞는 엄나무순 요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간단 상식
엄나무순의 특유의 쓴맛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When you have faults, do not fear to abandon them. – Confuc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