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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상식

기후 변화가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요즘처럼 산불 소식을 자주 듣게 되는 시기가 또 있었나 싶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단순히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걸 넘어서, 그 규모와 속도, 피해 범위까지 전부 훨씬 더 커진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기후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기온이 높아지면 땅과 식생이 마르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예전 같으면 비가 내린 지 며칠은 지나야 바짝 말랐던 산림도, 요즘처럼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은 날이 계속되면 하루 이틀 만에도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이 됩니다. 여기에 강수량 자체가 줄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도 문제입니다. 눈이 적게 내리거나 봄비가 늦게 오는 해에는 산불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단순히 자주 생기는 게 아니라, 한 번 발생하면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번지고, 진화가 어려워졌다는 점입니다. 뜨거운 날씨와 강풍이 결합하면 불씨 하나가 몇 시간 만에 수십 헥타르를 태우는 대형 산불로 번지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집니다. 과거에는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했던 규모의 산불이, 이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기후 변화는 단순히 ‘더운 날이 많아졌다’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생태계 균형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건조한 기후에 적응한 식물들이 늘어나고, 그만큼 불에 잘 타는 연료가 더 많아지는 구조가 되어버린 거죠. 예전엔 비가 자주 내려 자연스럽게 습도가 유지되던 지역도, 이제는 산림이 일시적으로 바짝 말라버리는 시기가 생기면서 예상치 못한 시점에 산불이 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남부 등도 매년 기록적인 산불 피해를 보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가 가장 크게 지목되고 있습니다. 결국 기후가 바뀌면 자연의 모든 순환 구조가 흔들리고, 그 결과로 산불도 더 자주, 더 크게, 더 위험하게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When you have faults, do not fear to abandon them. – Confuc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