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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많이 흘리면 소금을 따로 챙겨 먹어야 할까?


여름에 땀이 줄줄 흐르고 나면 소금기가 빠져나간 것 같아 일부러 소금을 한 꼬집 챙겨 먹어야 하나 고민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평소처럼 끼니를 챙기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땀을 흘렸다고 소금을 따로 보충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인은 이미 짠 음식에 익숙해 평소 나트륨을 권장량보다 한참 많이 먹고 있어서, 땀으로 빠진 양은 다음 식사 한두 끼면 자연스럽게 다시 채워지거든요.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평상시 하루 땀으로 빠져나가는 소금은 0.1~0.2g 정도이고, 한여름에 많이 흘릴 때라도 1~2g 안팎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0g 가까이로 세계보건기구 권고량인 5g의 두 배에 이르러요. 즉 땀으로 잃는 양보다 평소 먹는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으로 흘린 땀을 메우겠다고 소금을 더 넣으면 오히려 과잉이 되기 쉽습니다. 우리 몸에는 빠져나간 나트륨에 맞춰 콩팥이 소변으로 내보내는 양을 알아서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서, 평소 식사만 정상적으로 해도 농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게 균형을 잡아 주거든요.

 

땀을 흘린 뒤 정말 챙겨야 하는 건 소금보다 물입니다. 땀은 대부분 수분이라서, 빠져나간 만큼 물을 보충하지 않으면 몸이 마르고 머리가 멍해지는 탈수 증상이 먼저 옵니다. 갈증을 느낀 시점에는 이미 몸의 수분이 어느 정도 빠진 상태라, 목이 마르기 전부터 한 번에 벌컥 들이켜기보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편이 흡수에도 좋아요. 그래서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소금을 따로 먹기보다 물을 자주 나눠 마시는 쪽이 우선이고, 식사 때 평소대로 국이나 김치, 반찬을 먹으면 나트륨은 자연스럽게 같이 들어오니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예요.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한두 시간 넘게 쉼 없이 운동하거나, 뙤약볕 아래에서 장시간 일하며 옷이 흠뻑 젖을 만큼 땀을 쏟는 경우에는 수분뿐 아니라 전해질도 제법 빠져나갑니다. 이때 맹물만 잔뜩 마시면 몸속 나트륨 농도가 묽어져 머리가 아프고 메스껍거나 다리에 쥐가 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맹물보다 전해질이 들어간 이온 음료를 마시는 편이 회복에 더 효율적입니다.

 

흔히 소금 알갱이를 직접 입에 털어 넣는 분도 있는데, 이건 권하지 않습니다. 농축된 소금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속이 부대끼고 갈증이 더 심해지는 데다, 높아진 농도를 맞추려 몸이 물을 더 끌어다 쓰면서 도움이 되기는커녕 부담만 키울 수 있어요. 특히 혈압이 높거나 콩팥, 심장에 부담이 있는 분이라면 갑작스러운 소금 섭취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합니다. 격렬한 운동 뒤라 전해질이 정말 필요하다면 묽게 희석한 이온 음료로 천천히 보충하는 편이 흡수도 부드럽고 속도 편합니다.

 

정리하면 평범한 일상 속 땀에는 소금을 따로 챙길 이유가 없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평소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소금을 의식적으로 더 먹어야 하는 사람은 장시간 고강도 운동이나 폭염 속 야외 노동처럼 땀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쏟는 경우에 한정돼요. 그 외에는 짜게 먹는 습관을 줄이는 쪽이 건강에 훨씬 이로우니, 땀 좀 흘렸다고 소금부터 찾던 습관은 이제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When you have faults, do not fear to abandon them. – Confuc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