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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상식

사순절 기간 동안 전통적으로 지켜야 할 식습관과 그 의미는?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기 위한 기간으로, 부활절 전 40일 동안 이어집니다. 이 시기는 단순한 종교 행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개인의 내면을 돌아보고 절제와 희생,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식습관 역시 단순한 식단 조절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며 지켜나가는 전통이 있습니다.  

사순절 동안 가장 대표적인 식습관은 ‘금육’과 ‘단식’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육류 섭취를 삼가고, 식사의 횟수나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절제하는 삶을 실천합니다. 특히 금요일에는 예수님의 수난을 기념하여 육식을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절제는 단지 육체적인 고통을 감수하자는 차원이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풍요로움에서 잠시 벗어나, 가장 단순하고 검소한 식생활을 통해 자신을 낮추고, 가난한 이웃의 삶을 공감하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사순절 단식은 1일 3식은 유지하되, 그 중 한 끼만 제대로 먹고 나머지는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일부 전통을 따르는 분들은 한 끼만 식사하고 나머지는 생략하거나 물과 빵 정도로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며 더 큰 의미에 집중하기 위한 훈련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순절에는 ‘포기하기’라는 실천도 함께 권장되는데요, 평소 자주 즐기던 커피, 디저트, 군것질거리 등을 자발적으로 끊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활 속의 작은 기쁨을 내려놓으며,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하는 삶을 실천해봅니다.  

음식을 줄이고 절제하며 나오는 여유는 보통 기부나 자선 활동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단식으로 아낀 식비를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것, 그것이 사순절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순절의 식습관은 억지로 지켜야 하는 금기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과 더 깊이 연결되는 기회입니다. 식탁 앞에서의 단순함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고, 나눔의 씨앗이 되어 다시 누군가의 삶을 따뜻하게 비추게 됩니다.  


When you have faults, do not fear to abandon them. – Confucius